코로나로 시민은 고통받는데 구미시는 박정희 선양 사업
- 구미시, 논란 중이던 박정희 유물 전시관 명칭 확정 조례 의회에 부의 -
- 장세용 시장, 계속 된 말 바꾸기 속 박정희 성역화 사업 마무리 역할 자임 -
- 새마을 테마 공원 등 예산 낭비 계속 문제, 또 다른 골칫거리 전락할 것 -
1. 구미시가 그동안 계속 논란이 되었던 박정희 유물관의 명칭을 ‘박정희 역사 자료관’으로 확정하는 조례안을 구미시의회에 제출하고 구미시의회는 오는 12일(금) 이 조례안을 심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구미참여연대는 전임 남유진 시장 재직 시절에 이 사업이 처음 기획될 때부터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하여 왔으며 이번 조례안 의견수렴 과정에서도 지역단체와 연명으로 반대의견을 제출하였다.
2. 소위 ‘박정희 유물관’은 200억의 예산으로 박정희 생가터 주변에 박정희 유물을 전시한다는 계획 아래 전임 남유진 시장이 박정희 100주년 기념 사업 중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박정희 유물관’이 들어설 경우 박정희 생가터 일대는 박정희 생가, 민족중흥관, 보릿고개 체험관과 숭모 동산, 그리고 새마을 테마 공원 등 전체 10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박정희 타운이 완성되는 셈이다. 그리고 거기에 매년 약 80억원(새마을 테마공원 40억, 박정희 생가 등 주변 시설 10억, 박정희 유물관 20억)의 예산이 투입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투입된 건설비만 약 1,300억에 이른다.
3. 우리는 장세용 구미시장이 지금까지 박정희 관련 사업 및 새마을 사업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말 바꾸기를 해 온 과정을 지켜보았다. 더구나 장세용 시장과 구미시는 박정희 유물관과 관련하여서도 다른 명칭을 검토하겠다는 등의 말을 흘리면서 지금까지 시간만 끌어왔다. 이제 장세용 시장은 박정희 유물관 명칭을 확정하는 과정을 통해 ‘박정희 성역화 사업’의 마무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꼴이다.
4, 우리가 지금까지 박정희 기념사업과 새마을 관련 사업을 계속 문제 삼은 것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 전혀 시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이루어진다는 점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두고두고 골칫거리 밖에 되지 않을 사업에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지금 새마을 테마 공원은 그 우려 그대로 하루 200명도 안 되는 방문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그런데 한해 투입 예산만 40억에 이른다.
5. 박정희 유물관 또한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박정희 유물관은 현재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새마을 테마 공원, 민족중흥관과 그 기능이 어느 하나 차별을 가질 수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장세용 시장은 또 똑같은 기능을 가진 애물단지를 하나 더 추가하려는 것이다.
6. 이에 우리는 구미시와 구미시의회가 또 다른 애물단지가 될 박정희 유물관 추진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마을 테마 공원, 민족 중흥관 등 전체 시설의 역할을 재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능으로 박정희 관련 시설의 재구조화할 것를 촉구한다.
2020년 6월 11일
구미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