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횡령 의혹 구미무용협회장, 스스로 물러나야
- 유령 출연자에 출연료 지급, 출연료 ‘돌려 받기’는 전형적인 횡령 -
- 30년간 이어진 족벌 체제가 화근, 구미시 감사 착수해야 -
- 연속되는 보조금 관련 비리 막기 위한 시민감사위원회 설치 고민해야 -
구미 예술계가 연일 세간의 입에 오르내린다. 정수대전 관련 비리가 드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구미 무용계 관련 비리로 시끄럽다.
11월 11일, KBS는 구미무용협회가 무용제에 출연한 출연자를 허위로 기재하여 출연료를 지급하였으며, 출연자들로부터 출연료를 ‘돌려받기’했다는 의혹을 보도하였다. 이에 구미미용협회는 보조금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었다고 한다. KBS 보도와 별개로 구미참여연대는 이미 1개월 전부터 이와 관련한 제보와 관련 증거를 수집하였으며 일부 증언도 확보한 상황이다.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현 한국무용협회 구미지부장인 백00씨는 구미무용제와 금오 예술제 등 각종 무용제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출연자가 아닌 사람의 이름을 기재하고 그 출연료를 지급하였다고 허위기재하였다고 한다. 또한 수년 전부터 일부 출연자에게 출연료를 지급한 후 ‘돌려 받기‘를 강요하였으며 일부 출연자들은 울며겨자 먹기로 출연료를 현금 혹은 계좌로 돌려주었다고 한다.
구미무용협회는 이와 같은 KBS의 보도에 대해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돌려 받은 출연료는 무용제를 위한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돌려 받은 출연료는 구미무용협회의 계좌로 입금된 것이 아니라 ’임00‘이라는 제3의 계좌로 입금이 되었다. 제 3자의 계좌를 이용한 출연료 ’돌려 받기‘는 어떤 명분으로도 해명이 불가능한 ’횡령‘이다.
우리는 이같은 행위가 지난 30여 년 동안 구미무용계를 독점해 온 현 구미무용협회의 족별 경영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구미무용협회는 엄마가 협회장, 딸이 부회장, 아들이 임원인 족벌체제라고 한다.
고발인은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30년간 이어진 족벌체제 속에서 “무용을 그만 둔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그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번에 드러난 ’돌려 받기‘의 피해자들은 이제 막 무용을 시작하는 20대 등 젊은 예술인들이 많다고 한다. 젊은 예술가들이 무용계에 첫발을 디디면서 느꼈을 허탈감을 생각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갑질이자 범죄 행위이다.
구미참여연대는 구미무용협회장 및 그 가족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 그것만이 자신들의 명예를 최소한이라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우리는 여긴다.
더불어 경찰 수사와 별개로 보조금 횡령 의혹에 대한 감사를 구미시가 시급하게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돌려 받기‘등 계좌 추적이 필요한 부분은 경찰의 수사를 기다린다 하더라도 보조금 집행 과정의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구미시가 감사해야 할 상황임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이와 같은 보조금 관련 사업의 비리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의 이면에는 구미시의 보조금 사업의 선정 및 관리와 관련한 무사안일한 태도가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이번 기회에 구미시가 보조금 관련 감사를 전담할 시민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을 요구한다.
2020년 11월 13일
구미참여연대